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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왜 그랬을까?
  • 최원영 기자
  • 등록 2019-09-07 07:34:51
  • 수정 2019-09-07 07:4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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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법무부 장관을 하려는 조 후보자가 스스로 적극적으로 해명을 하지 못하고 있는지 의아하게 했다. 6일 열린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조 후보자는 증거자료를 제대로 제출하지 않아 각종 의혹에 대한 해명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조 후보자는 증거자료 제출 요구에 “검찰에 압수수색돼 자료가 없다” “딸이 지방에 있는데 어떻게 지금 이 시간에 서울에 올라와 서류를 발급받겠느냐”는 등 자료제출 요구에 얼렁뚱당 넘어가려는 기색이 역력했다.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질의에서 호적등본을 제출해 달라고 요구했으나 조 후보자는 끝내 제출하지 않았다. 김 의원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가족관계증명서를 엉뚱한 자료를 냈다”며 서류를 찢으며 조 후보자를 질타했다. 김 의원은 “선친이 출생신고를 했다는 것을 확인하려고 신고일·신고자 등이 나와 있는 문서를 요청했더니 제가 요청했던 것과 전혀 관계없는 엉뚱한 서류를 복사해 냈다”며 “이 귀중한 시간에 가족관계등록부를 가지고 이렇게 했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딸 생일이 앞으로 갔다가 뒤로 갔는데 누가 신고했느냐고 물었더니 선친이 했다고 하지 않았는가. 제 상식으로 믿어지지 않아 출생장소, (출생)신고일, (출생)신고인이 나오는 가족관계등록부를 요구했는데, 전혀 관계없는 서류가 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제출된 자료를 보니 그냥 조국 가족이 쭉 있는 지난 8월 9일 인사청문요청안에 있는 엉뚱한 자료다. 이미 나눠준 옛날 자료 엉뚱한 91쪽을 복사해서 제출했다”며 “(출생신고서를) 발급받을 수 있는 시간이 20시까지이기 때문에 (재발급이 불가능한) 밤이 돼서야 이 서류를 복사해서 제출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김 의원은 “이런 말도 안 되는 짓을 한다. 국회를 모욕하는, 말도 안 되는 짓을 하는데 도대체 이런 청문회(를 왜 하는 것인가)”라며 자료를 찢어버렸다. 한 차례 책상을 내려치기도 했다.

한국당 소속 여상규 법제사법위원장의 역시 “이걸 자료라고 준 것이냐”며 “자료를 떼는 척하더니, 왜 이런 것을 내느냐”고 호통쳤다. 조 후보자 딸이 생년월일을 고친 것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하기 위해서라는 의혹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마당에 조 후보자가 자신의 말대로 선친이 했건 안했건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에 입학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면 동사무소에 가서 금방 발급받을 수 있는 가족증명서를 제출하지 않은 이유는 뭔가 캥기는 게 있기 때문일 것이라는 또 다른 의혹을 남겼다. 법무부 장관을 하려는 사람이 스스로 국민들앞에 사실을 떳떳하게 밝히지 못하는 모습이 정말 안타까웠다.  조 후보자가 가족증명서 제출로 딸의 대학부정입학 의혹을 걸고 넘어지고 있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 수도 있는 절호의 기회를 왜 스스로 포기했는지 정말 이해가 안간다. 동사무소에 가면 금방 발급받을 수 있는 꼴랑 가족관계증명서를.... 조 후보자가 왜 그랬는지는 나중에 드러날 것으로 보이지만 청문회 과정에서는 납득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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