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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군무 -시인 정설연
  • 시인 정설연
  • 등록 2019-09-07 07:03:53
  • 수정 2019-10-23 07:3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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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새겨 넣은 흔적의 날개
모퉁이를 돌아 감각을 누이다
둥그런 품 안쪽의 두께를 긁어
무늬를 넣는 들숨과 날숨이
틈 사이로 문을 만들어 놓는다

구름을 업은 익숙한 골목 지나
맥박 속을 돌고 있는 마른 소리가
심장의 모퉁이를 돌 때쯤
여름 볕과 겨울 추위의 경계에서
품었던 호흡의 떼들이 날개를 펼친다

뭉쳐있는 것들이
비상의 호흡을 공중에 띄우고
지상의 늑골 깊숙이 가뒀던
미로를 비집는 허공의 무늬에
열꽃 같은 길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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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설연 시인 약력]
시집으로 『내 마음의 자명고(自鳴鼓)』, 『고독이 2번 출구로 나간다』와 시낭송 앨범 『제1집 조금은 아파도 괜찮습니다』, 『제2집 그대 고맙습니다』가 있다.
현대100주년기념 전국시인대회 대상, 미당서정주시회문학상, 한국문학비평가협회문학상, 제1회 안정복문학상대상 등을 수상 했다. 현재 낭송가와 작사가로 활동하며 현대시선 편집장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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