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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제 구찌베니에 대한 - 시인 구수영
  • 시인 구수영
  • 등록 2019-09-07 07:01:27
  • 수정 2019-10-23 07:3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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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백 번의 입맞춤을 해도 지워지지 않는다는
립스틱 광고지를 받아 든다 젊은 모델
붉은 입술 위에 앉은 나비 한 마리

요것 봐라 요게 미제 구찌베니 라는 거다
한번 바르면 종일 지워지지 않는,
그날
어머니의 입술에도 나비가 왔던가
봉인을 풀면 짜르르 올라오던 그 붉은 입술
미제 구찌베니를 불러낸다

문신처럼 파고 든 저 제국시대의 염치없는 자국은
앙금같이 가라앉아 있다가 작은 파문에도
부유하고
선사의 암각화처럼 툭툭 발견되는,
저 미제 구찌베니들

이제 더 이상 화장은 싫다고 느릿느릿
나비를 쫒는 시선
제 정염에 겨워 터진 하지감자
분내 지우고
거울 앞에 서면 아직 불그레한 흔적들이
힐끗 눈을 흘기는

---------------------------------

[구수영 시인 약력]
2018년 신달자 시인 추천 <시와 편견> 등단.
시집;  <나무는 하느님이다>.
시사모 동인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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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18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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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9-28 22:46:14

    멋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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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9-17 15:20:29

    친정엄마가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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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9-17 08:25:26

    샘 멋집니다 늘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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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9-10 23:19:24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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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9-08 13:27:59

    참 멋집니다.누나
    미제면 뭐든지 부러웠던 어린시절...아슴아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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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9-08 00:37:47

    역~쉬 ~짱이십니다
    미제 구찌베니
    추억을 불렀슴다
    구샘밖에 할수없는
    보는사람들의 마음을
    아우르는  구샘이십니다...
    늘 잘 읽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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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9-07 23:40:45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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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9-07 21:11:25

    옛날  내가 여덟살때 시집간 울 큰언니.
    대학생이던 언니가 방학때 집에오면 엷은 코티분냄새랑 구찌베니 냄새가 참 좋았어요.
    늦둥이인 나는 ,이미  초로에 접어든 우리 어머니 냄새랑  다른 언니 냄새가  어린 마음에도 고급지다고 생각했지요.
    지금도 구찌베니를 열심히 바르는 아흔 한살울 큰언니는  오늘도 나비가  날아왔을까요?
    구찌베니 시,  그립고 다시 예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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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9-07 20:17:45

    구수영님의 시는 사람맘을 참 뭉클하게 합니다
    항상 잘 읽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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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9-07 16:48:51

    글 잘 읽습니다.  미제 구찌베니에 대한 회상 ,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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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9-07 16:47:45

    구수영 시인님 저도 미제  구찌베니 살짝  발라봅니다
    멋진 시심에 머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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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9-07 16:35:27

    샘  축하드립니다~~~♡ ♡
    그런데  말입니다
    제가 더 기분이 좋단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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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9-07 16:18:49

    최고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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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9-07 16:17:43

    와우~ 구수영 시인님을 뵙겠습니다. 영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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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9-07 16:00:09

    나도 어릴적  엄마에  미제 구찌베리를  훔쳐바르곤 했는데  엄마를  생각나게 하는군요  그런데  왠지 맘속에  도장이 박힌듯 쓰린맘은  왜일까요 구작가님  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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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9-07 15:56:14

    구수영시인님 잘 읽었습니다.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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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9-07 15:53:30

    베리~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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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9-07 15:48:36

    잘 읽었습니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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