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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해 동양대 총장, 조국 딸에게 "총장 표창장 만들어준 적 없다"
  • 이경민 기자
  • 등록 2019-09-05 05:42:13
  • 수정 2019-09-05 05:4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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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해(66·사진) 동양대 총장은 4일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28)에게 “총장 표창장을 준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솔직히 진실을 이야기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도 했는데 교육자는 진실만을 말해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동양대는 조 후보자의 부인 정경심(57)씨가 교수로 있는 곳이다.

최성해 동양대 총장
최성해 동양대 총장

최 총장은 전날 “총장 표창장을 준 적도 없고, 결재한 적도 없다”는 발언을 두고 일부에서 오보 논란이 나오는 것에 대해 “사실만을 말한 것뿐이다. 일부 언론에서 내가 기억나지 않는다고 한 것을 왜곡했다는 보도가 나오는데, 그건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 명예가 달린 말인데 왜 틀린 말을 하느냐. 누군가 위조했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있다”고 밝혔다.
최 총장은 총장 직인이 찍혀 나간 표창장은 모두 학교 내부서류로 보관하도록 돼 있다고 했다. 그는 “검찰도 지난 3일 압수수색 당시 이 부분을 확인했고, 사진으로 촬영해 다 가져갔다”며 “검찰 수사에서 다 밝혀질 일이다”고 말했다.
딸 스펙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정경심 교수로부터 연락이 왔었다는 것도 밝혔다. 정상적이라면 정 교수는 이번 주부터 수업해야 하지만 학교에는 9월 첫 주 휴강계를 냈다. 최 총장은 지난 3일 정 교수로부터 전화가 왔다고 했다. “좀 어떠시냐”고 묻자 “심려를 끼쳐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수업은 가능하시겠느냐”는 물음에는 “다음 주엔 해야지요”라고 답했다고 한다. “어디 계시느냐”는 물음엔 “집이지요”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 정도 이야기를 하고 전화를 마쳤다고 했다.
총장 표창장과 관련해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리는 것에 대해 최 총장은 “정경심 교수와의 인간적인 부분과 상관 없는 공적인 부분”이라며 “대학을 이끌어가는 책임자의 책무”라고 말했다. 그는 “학교 규정과 절차에 따라 진행하는 것으로 어떤 오해도 없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최 총장은 “개강했는데도 분위기가 엉망이다. 곧 수시 접수도 받아야 한다. 면학 분위기 조성을 위해서라도 어떤 식으로든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 총장은 4일 참고인 신분으로 서울중앙지검에서 총장 표창장 지급 논란과 관련해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앞서 3일 정 교수의 동양대 연구실과 학교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후보자의 딸이 부산대에 제출한 동양대 총장 표창장과 학교에서 발급하는 양식과 일련번호가 다르다는 정황을 파악했다.
그러나 조국 후보자는 4일 아침 출근길에 딸의 표창장 조작 논란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그는 “저희 아이가 학교(동양대)에 가서 중·고등학교 학생을 영어로 가르치는 일을 실제로 했다”며 “직접 활동했고 그에 대한 표창장을 받은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부인이 동양대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4일) 아침에 기사를 보고 놀라서 ‘사실대로 밝혀 줬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말을 (동양대 측에) 한 것 같은데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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