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을 지나 냇가를 건너
새들이 지저귀고 물소리 거문고 켜듯
은은히 퍼지는 소리를 따라
소소한 얘기가 가득할 작은 숲으로
가 보리라
바람이 잠잠하고
햇살이 찬찬히 스미는 곳
고요히 이는 잔바람이 잠자는 잎들을
흔들어 깨우는 정오,
푸른 정원으로 어서들 와 보셔요
삶이 우리를 지치게 하여도
그곳은 우릴 평안케 하며
편백나무 향기 피어나는 정다운 숲은
그대를 기다리는 아주 착한 곳이랍니다
정의와 의리가 있는 숲
그곳에서
나무와 잎새에 이는 바람결에
기대어 소곤소곤 얘길 해도 좋아요
풀벌레소리 바람소리 그들만의 합주도
꽤 근사하고 흥겹거든요
여러분,
마음과 어깨위에 짐일랑 모두 이 숲에서
훌훌 벗어버리고
숲의 날개 밑에서 맘껏 쉼표를 꾹 눌러봐요
오직, 소중한 당신만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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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남 시인 약력]
2010년 시전문계간지『시산맥』신인상으로 등단.
시집『물무늬도 단단하다』외 다수.
한국문인협회 회원, 경기시인협회. 수원시인협회 이사, <마음의 행간>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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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만을 위한 쉴만한 곳
정말 쉬고 싶네요
다 내려놓고...
궁극의 쉼은
죽음일까요?
무념무상의 현존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