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대기업 불참
  • 이재희 기자
  • 등록 2019-09-04 06:20:59
  • 수정 2019-09-04 06:22:52

기사수정
  • 애경 미래에셋대우-HDC현대산업개발 등 5곳 참여

아시아나항공 매각 입찰에 애경, 미래에셋대우-HDC현대산업개발, KCGI(일명 강성부펀드)와 사모펀드 2곳이 뛰어들었다. SK 한화 GS 등 그동안 거론된 대기업들은 불참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대주주인 금호산업과 매각 주간사회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은 이날 오후 2시 매각 예비입찰을 마감했다. 당초 예비입찰 전에 잠재적 인수 후보 기업에 나눠 주는 매각정보안내서를 23곳이 받아가 인수 경쟁이 치열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으나 주요 대기업은 불참했다.

예비입찰 참가 기업 중 애경과 미래에셋대우-현대산업개발 연합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애경의 경우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을 운영 중이어서 항공업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애경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제주항공을 운영하며 축적한 노하우와 인수노선 최적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 등 시너지 창출을 고려했다”며 “아시아나 최종인수를 목표로 한다”고 완주 의지를 피력했다.

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은 막판에 이름을 올렸지만 가장 관심을 많이 받고 있는 후보다. 미래에셋대우는 금융회사로서 아시아나항공을 직접 인수할 수는 없기 때문에 FI(재무적투자자) 자격으로 참여하는데 컨소시엄에는 현대산업개발을 영입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대산업개발이 SI 역할을 맡아 컨소시엄을 주도하고 미래에셋대우는 FI를 맡게 된다”고 전했다.

한진칼의 2대 주주인 KCGI 역시 재무적투자자 성격이 강하다. 어떤 기업과 손을 잡았는지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예비입찰에 참여한 3곳은 일단 쇼트리스트(본입찰 후보군)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이들은 회계법인 등과 함께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정밀 실사 작업을 진행한다. 회사의 잠재적 부실은 없는지 들여다보는 과정이다. 대규모 부실이 드러나면 중도 하차할 수 있다. 실사 이후 10, 11월에 본입찰을 진행하고 참여 기업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12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면 새 주인이 결정된다. 채권단 관계자는 “예비입찰에 들어오지 않더라도 본입찰 참여가 아예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이 경우 단독입찰 금지 등 불이익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 31.05%(구주·舊株), 약 3800억 원어치(3일 종가 기준)와 경영 정상화를 위해 3자 유상증자 방식으로 발행하는 1조 원 안팎의 신주를 인수해야 한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하면 1조5000억 원에서 2조 원 안팎의 인수 자금이 필요하다.

통매각 원칙이 관철될지도 미지수다. 앞서 이동걸 회장은 “계열사 간 시너지를 위해 통매각이 원칙”이라면서도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 등 매각 주체가 분리매각을 원하면 고려해 볼 수는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거물급이 빠진 지금의 인수전 구도에선 원매자들이 기대 이하의 인수가격을 써낼 수도 있는 만큼 매각 측이 이익 극대화를 위해 분리매각 카드를 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관련기사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
error: 관리자에게 문의하여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