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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총학, 조국 사퇴 촉구 2차 촛불집회 개최 -전국 주요 대학으로 확산
  • 박철진 기자
  • 등록 2019-08-29 04:50:03
  • 수정 2019-08-29 04:5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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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사퇴를 요구하는 대학들의 집회가 확산되고 있다.

28일 오후 8시쯤 서울 관악구 신림동 서울대 아크로폴리스 광장에서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사퇴를 촉구하는 촛불집회에 참석한 800여명이 촛불을 ‘조국 교수 STOP! 제2차 서울대인 촛불집회’라고 쓴 현수막을 든채 ‘조국이 부끄럽다’ ‘폴리페서 물러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학생들의 명령이다’ ‘지금 당장 사퇴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28일 오후 8시쯤 서울 관악구 신림동 서울대 아크로폴리스 광장에서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사퇴를 촉구하는 촛불집회에 참석한 800여명이 촛불을 ‘조국 교수 STOP! 제2차 서울대인 촛불집회’라고 쓴 현수막을 든채 ‘조국이 부끄럽다’ ‘폴리페서 물러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학생들의 명령이다’ ‘지금 당장 사퇴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지난주 서울대와 고려대에서 시작된 조 후보자 사퇴요구 집회가 28일에는 서울대와 부산대,경북대 공주대 등에서 잇따라 열렸다. 고려대 총학생회는 30일 두 번째 촛불집회를 열기로 했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이날 오후 7시 반 관악캠퍼스 내 아크로폴리스광장에서 ‘제2차 조국 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를 열었다.

이날 서울대에서는 조 후보자의 후보직 사퇴를 촉구하는 두 번째 촛불이 켜졌다. 23일 첫 집회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뜻을 함께한 학생들 주도로 진행됐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총학생회가 나섰다. 동문 800여 명(주최 측 추산)이 관악 캠퍼스 아크로폴리스 광장에 모여 '폴리페서 물러나라' '조국이 부끄럽다' 등의 피켓을 들었다. 이들은 "학생들의 명령이다! 지금 당장 사퇴하라!" "납득 불가 장학 수혜 지금 당장 반환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조 후보자 딸은 이 학교 환경대학원에 2학기 연속으로 장학금을 받으며 재학하다가 부산대 의전원에 합격하자 학교를 떠났다.

도정근 서울대 총학생회장은 "누구보다 공정과 정의의 가치를 외쳐온 조국 후보자가, 자신에 대한 문제 제기를 '법적 문제는 없다'는 말로 일축하고 있다"며 "법망을 잘 피하며 사회적 지위를 대물림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온 조국 교수가 법무부 장관이 되는 것은, 공정과 정의라는 가치를 완전히 배반하는 것"이라고 했다. 참가자들은 외부 정치 세력이 개입하지 않은 순수 서울대 동문의 목소리임을 강조하기 위해 학생증과 졸업 증명서를 지참했다. 정치 세력 개입설과 학생 사회 우경화에 대해 강동훈(경제학부 17학번)씨는 "정의를 위해 과거 화염병을 들었던 선배들의 신념과 지금 촛불을 든 우리의 신념은 다르지 않다"고 했다.

조 후보자가 속한 법학전문대학원(법전원) 학생회는 조 후보자에 대한 입장문 발표를 준비하기 위해 29일 긴급 전체 학생 대표자 회의를 소집했다. 조 후보자 사퇴를 촉구하는 재학생 명의 성명을 준비 중이다.

이날 오후 6시 부산대에서도 조 후보자의 딸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장학금 특혜 의혹 등에 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렸다.

비가 내린 가운데 부산 금정구 부산대 캠퍼스 인문대학 앞에 비옷 차림으로 모인 동문 350여명은 "장학금이냐 뇌물이냐", "마이 묵었다 아이가 그만 내려온나(많이 먹었지 않느냐, 그만 내려와라)."를 외쳤다.

촛불 대신 휴대전화에 플래시 불빛을 밝힌 이들 손엔 '유급생이 장학금?' '특혜 의혹 규명 촉구' '규탄한다 장학 특혜' '슬퍼 마라 분노하라 일어나라' 등의 피켓이 들려 있었다. 이 학교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에선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 딸이 2회 유급을 포함한 저조한 성적에도 작년 2학기까지 전례 없는 '유급 위기 극복 격려' 명목으로 6학기 연속 장학금을 받아갔다. 경제학부 임태형(20)씨는 "반대하는 목소리가 이렇게 큰데도 임명을 강행하려 하고 있다. 이를 막아야겠다는 생각으로 비가 오는데도 불구하고 집회에 나오게 됐다"고 했다. 이날 집회를 추진한 이재영(철학과)씨는 "조씨가 받은 장학금에 과연 정당성이 있는지 대학 당국과 당사자의 양심에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외쳤다.

이날 집회는 부산대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자발적으로 결성한 ‘부산대 학생들의 촛불추진위원회’ 주도로 개최됐고 집회비용은 부산대 동문 후원으로 마련됐다. 25일부터 학내 커뮤니티에 후원금 요청 글을 올렸고, 28일까지 250여만원이 모였다. 주최 측은 "집회 준비에 필요한 금액을 뺀 나머지는 부산 지역 장학회에 기부하겠다"고 했다. 이 학교 총학생회도 이날부터 이틀간 총학생회 차원의 촛불 집회 개최 여부를 묻는 학생 총투표를 진행한다. 찬성이 더 많을 경우 총학생회 주도 촛불 집회가 다시 열린다.

고교생 조씨의 이름을 학술대회 발표문 제3저자로 올려준 공주대 총학생회도 "조 후보자 딸의 공주대 인턴십과 영문 초록에 저자로 등재된 것에 대해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한다"는 입장문을 냈다. 조씨는 고교 3학년 때 공주대에서 인턴 활동을 한 뒤 국제학술대회에 제출된 영문 발표 요지록에 3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조씨가 학부생으로 다녔던 고려대에선 30일 촛불 집회가 다시 열린다. 고려대 총학생회가 앞선 집회 취지를 이어받아 조씨의 부정 입학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기로 논의 끝에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대구대와 영남대, 계명대 등 대구·경북 지역 대학 총학생회장들도 이날 오후 모임을 갖고 조 후보자 문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앞서 경북대 총학생회가 26일 "조 후보자에 대해 제기되는 의혹을 조사하고 낱낱이 밝혀야 한다"는 성명을 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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