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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총학생회, 성명서 통해 조국 후보자 사퇴촉구
  • 박철진 기자
  • 등록 2019-08-27 05:42:04
  • 수정 2019-08-27 05:4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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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총학생회는 26일 성명를 내고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사퇴를 촉구했다. 서울대 총학생회가 공식입장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대 총학은 2차 촛불집회를 주도하기로 했고 고려대 총학생회도 촛불집회를 이끌기로 해 조 후보자에 대한 학생들의 사퇴요구가 갈수록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총학은 이날 오전 성명서를 통해 “사회적 부조리와 비상식에 대한 학생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은 총학생회의 당연한 책무”라면서 “원칙과 상식이 지켜지는 나라, 정의가 살아있는 사회를 위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를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언론을 통해 제기된 조 후보자에 대한 의혹들이 모두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면서도 “청년 대학생들은 납득 가능한 설명과 해명을 요구하는데 조 후보자는 명확한 답변을 거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법적 문제는 없다’며 후안무치의 태도로 일관하는 조 후보자가 법무부 장관이 돼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크다”고 강조했다.
앞서 25일 오후 서울대 총학은 정기 총운영위원회를 열고 “28일 수요일 오후 8시 30분 서울대 관악캠퍼스 아크로폴리스 광장에서 두 번째 촛불 집회를 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1차 집회를 주도한 홍진우 대학원생도 2차 집회에 함께 나선다. 홍씨는 “1차 집회에 모금된 후원금 약 1000만원은 1, 2차 집회 비용에 보태고 남은 금액은 저소득층 장학금 기부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지난 25일부터 게시판에서는 '조국 전 민정수석, 법무부 장관 적합 여부' 관련 설문조사도 시작됐다. 26일 8시까지 1595명이 참여했다. 설문결과 ‘전혀 적합하지 않음’에 1517명(95%)이 투표했다. '매우 적합'은 21명(1%)에 그쳤다.
지난 23일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1차 촛불 집회를 연 고려대도 총학이 나서 2차 촛불집회를 연다. 당초 2차 촛불집회를 누가 주최할지를 두고 혼선이 있었지만 26일 오전 고대 총학은 중앙운영위원회를 열고 1차 집회를 이어받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운동권’ 노선을 표방하는 고대 총학은 지난 23일 성명을 통해 “의혹과 관련해 사실관계 파악되지 않아 촛불 집회 참여 안 한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국회가 조속히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 개최하라”고 주장했지만, 학내 반발에 부딪힌 바 있다.
고려대도 총학이 2차 촛불집회에 나서기로 결정하면서 학생들의 관심도 더 커지고 있다. 25일 고려대 커뮤니티 ‘고파스’에선 조 후보의 출근길 입장발표를 두고 서울대 등과 연대해 규모를 키워 2차 촛불 집회를 열자는 의견이 베스트 댓글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 2차 집회가 열린다면 시국선언을 포함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밖에 26일에는 집회에서 ‘조국 퇴진’을 요구할지 ‘입시 비리 진상조사’만을 요구할지 등을 놓고 설문조사가 계속 진행되는 등 2차 촛불 집회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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