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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탄소섬유 등 핵심품목에 7년간 8조 지원
  • 최원영 기자
  • 등록 2019-08-20 16:56:42
  • 수정 2019-10-27 17:2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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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효성그룹의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에서 밝혀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탄소섬유 등 100대 핵심 전략품목을 선정해 향후 7년간 7조~8조원 이상의 대규모 예산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 효성첨단소재 전주공장에서 열린 탄소섬유 신규 투자 협약식에 참석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 효성첨단소재 전주공장에서 열린 탄소섬유 신규 투자 협약식에 참석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전북 전주시 효성 첨단소재 탄소섬유 공장에서 열린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에 참석해 “탄소섬유 등 소재 산업의 핵심 전략품목에 과감한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효성은 이날 2028년까지 총 1조원을 투자해 탄소섬유를 현재 1개 생산라인, 연 2000t 규모에서 10개 라인, 연 2만 4000t 규모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전북도, 전주시와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문 대통령은 “핵심 첨단소재인 탄소섬유 분야에서 민간이 과감한 선제 투자를 한 것은 의미가 남다르다”며 “핵심소재의 국산화뿐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는 ‘일석삼조’의 투자 효과가 기대된다”고 격려했다.

탄소섬유는 철보다 가볍지만 강도는 10배 이상 강한 첨단 미래 소재다. 효성은 투자 완료시 세계 최대 규모의 탄소섬유 설비를 보유할 것으로 보고 있다. 효성이 2000년대 초 탄소섬유 독자 개발에 착수해 현재까지 약 3200억원을 투자한 점을 고려하면 1조원은 효성 내 역대 최대 규모 투자다.

효성 측은 1조원 투자가 완료되면 글로벌 시장 내 효성의 점유율이 현재 세계 11위(시장점유율 2%)에서 3위(10%)로 올라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400명 수준인 탄소섬유 공장 일자리도 2300개 이상 새로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효성은 전북 지역을 중심으로 조성한 탄소섬유 민관 협력 체제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서 효성과 전라북도, 전주시는 ’(생산라인)신규 증설 및 투자지원을 위한 협약식‘을 맺었다.

산업통상자원부ㆍ효성ㆍ일진복합소재ㆍKAI 등은 탄소소재 관련 기업 간 공동 테스트 등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얼라이언스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효성그룹 조현준 회장은 "탄소섬유를 더욱 키워 ‘소재강국 대한민국’ 건설에 한 축을 담당하겠다“면서 “효성은 스판덱스ㆍ타이어코드 같은 세계 1위 소재를 개발해왔으며 또 다른 소재 사업을 위해 계속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탄소섬유는 항공 우주 방위산업에 쓰이는 소재라 전략물자로서 기술이전이 잘 이뤄지지 않는다.

효성은 2011년 일본 미국 독일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탄소섬유를 개발해 소재 국산화에 성공했다. 전라북도ㆍ전주시ㆍ한국탄소융합기술원 등과 협업해 국내 최초로 탄소섬유인 ‘탄섬(TANSOME)’을 개발했다.

탄소섬유는 자동차용 내외장재와 건축용 보강재, 항공기 등 첨단기술 산업, 스포츠ㆍ레저 등 소비재까지 철이 들어간 모든 제품과 산업에서 철을 대체할 수 있는 미래 소재로 꼽힌다.

문 정부가 미래 성장 전략으로 꼽은 ‘수소경제’도 탄소섬유와 밀접하다. 정부는 올해 1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하며 경제적ㆍ산업적으로 전ㆍ후방 파급효과가 큰 수소를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고 발표했다.

수소를 원료로 하는 수소차를 지난해 1800대 수준에서 2022년까지 약 8만1000대 규모로 확대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내놨다. 탄소섬유는 수소차의 에너지원인 수소를 안전하게 연료탱크에 저장해 수송하고 이용하는 데 필수적인 소재다.

플라스틱 재질인 수소연료탱크가 일반 공기보다 수백배 높은 고압을 견디려면 탄소섬유로 탱크 겉면을 감싸야 하기 때문이다. 2030년까지 수소연료탱크용 탄소섬유 시장은 현재보다 120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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