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여름밤 -시인 양길순
  • 시인 양길순
  • 등록 2019-08-15 05:02:07
  • 수정 2019-10-23 07:59:29

기사수정

초록 바다가 출렁이는

들판의 풍광을 바라보며

아침을 열고

황혼의 절실함과 느슨함을

즐기는 저녁

돗자리 깔고 모기향 피우고

밤하늘을 본다.

반짝이는 수많은 별들을 바라보면

어머니 품처럼 포근하고 평안하다

내 생애 화려함도 없이

아픔과 슬픔 힘겨움의 연속 이었지만

추억으로 여기며

이야기 할 수 있는 날이 왔다

기억하고 싶지 않아도 남는 것이 있고

기억하려해도 남는 것이 없는데

가버린 님 의 그림자조차 아득한

사십년 전 이야기

사별의 아픔 상처 갈등을 잘 이겨낸

사인방 친구들

각자가 살아낸 드라마 같은 이야기

울고 웃으며 풀어 놓을 때

풀벌레 울음소리 애절한

여름밤이 깊어간다.

--------------------------

[양길순 시인 약력]

임실 출생. 2015, <새한국문학> 신인상 등단. 경기시인협회 회원. 수원문학아카데미 회원.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 기사에 13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 프로필이미지
    2019-08-22 21:56:41

    툇마루에 팔베게하고 누워 셀 수 도 없는 밤하늘의 별을 보던 어릴적 그시절이... 어느덧 추억을 회상하며 사는 중년의 나이가 되었네요^^ 마음의 힐링을 주는 양길순 시인님의 시는 내마음속에 "저장"

    더보기
    • 수정
    • 삭제
  • 프로필이미지
    2019-08-22 17:52:56

    황혼의 절실함과 느슨함이라는 표현이 너무나 황혼의 삶을 잘 표현해주어 가슴깊이 다가오네요....

    더보기
    • 수정
    • 삭제
  • 프로필이미지
    2019-08-22 17:47:18

    모든 것을 넉넉하게 품어주시는 시인의 마음이
    시 안에서 잔잔하게 흘러갑니다..
    아픔도 슬픔도
    지나가면 모두가 추억이라 이름하시니
    한순간 한순간을 아름답게
    마음에 새겨 나가고 싶습니다..
    따뜻하게 안아주는 시 한편으로
    오늘 가져왔던 아픈 현실을
    깨끗이 세수하고
    맑은 얼굴로 하늘을 바라봅니다..
    감사합니다..

    더보기
    • 수정
    • 삭제
  • 프로필이미지
    2019-08-22 17:41:25

    기억하고 싶지 않아도 남는것이 있고
    기억하려해도 남는것이 없는데..
    누구에게나  간직하고있는 여름밤에대한
    추억을 생각나게하는 시네요~

    더보기
    • 수정
    • 삭제
  • 프로필이미지
    samba9152019-08-22 13:00:08

    고향에 향수를 글로써 집하니  새삼 더욱그리워지네요
    이 아름다운시를 읽노라니  마음속이  애잔하며  엄마가 그립네요 울 양길순시인님에 시는  맘을울리네  좋은 휠링이되었어요

  • 프로필이미지
    tnswk10042019-08-22 12:08:44

    예쁘고 포근한 느낌과 그리움이 묻어나는 시를 읽고나니 마음이 청아해지는 기분이 듭니다. 좋은 시를 읽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 프로필이미지
    dla87902019-08-22 12:00:27

    좋은 옛 추억들이 생각나게 해주는 잔잔하고 아름다운 시에 큰 감명을 받게 되었네요. 늘 행복하시고 앞으로도 좋은 시를 들려주셨으면 합니다.

  • 프로필이미지
    2019-08-22 10:30:57

    오랜만에 읽어보는 시가 마음을  울리네요
    이런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더보기
    • 수정
    • 삭제
  • 프로필이미지
    2019-08-22 08:04:55

    생각이난다, 을엄니가 그리워진다,
    사별~~참 가슴 아픈거 ~
    좋은 시 감사함다♡♡

    더보기
    • 수정
    • 삭제
  • 프로필이미지
    2019-08-21 23:29:03

    어린시절 시골의 풍광을  그리게하고
    친구들과  함께했던 추억들과
    여름에 모기불피워 연기를 마셔 콜록거린
    어린시절이 생각나게 합니다
    지금은 먼곳에 가신 부모님도 그리워지네요
    좋은시 감사합니다~~^^

    더보기
    • 수정
    • 삭제
  • 프로필이미지
    2019-08-21 09:57:10

    마당에 모기불 피우고 엄마 무릎 베개에 누워서 밤하늘 바라보며 스르르 잠이 들었어요. 지그시 사랑스레 내려다본  엄마 눈빛 ,,,,그시절이 그립습니다 , 생각나게 해주는 시인님, 감사합니다

    더보기
    • 수정
    • 삭제
  • 프로필이미지
    2019-08-21 09:27:20

    생각이 납니다,  어린시절 친구들과 함께 했던 기억이 절절히 나옵니다. 어느덧 사별을 준비할 때가 되는되는것 같아요.,참 좋은 시입니다

    더보기
    • 수정
    • 삭제
  • 프로필이미지
    2019-08-20 14:39:45

    황혼의 절심함과 느슨함을 즐기는 저녁....훅 와 닿습니다. 지난추억을 들여다보게하는 좋은 시 감사합니다 ~^^

    더보기
    • 수정
    • 삭제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
error: 관리자에게 문의하여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