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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죽음이다 -시인 남경희
  • 시인 남경희
  • 등록 2019-08-13 03:25:23
  • 수정 2019-10-23 08: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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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날 풀밭에 보였던 가시
손끝에서 느껴진 고통이 피를 뿜을 때
아무도 없었고 나는 외로웠다
그늘처럼 어둠이 곁을 지키고
슬픈 아이의 눈에는 서러움이 있을 뿐

아! 적막한 그 꿈은 무엇인가
살을 찢는 외로움과 혼자만의 고통
쓸쓸히 땅으로 묻혀버린 아이
세상은 삶이 아니라 죽음이다

벌판은 평화의 피리를 분다.
아니다.

넓은 저 땅에서 허리 펴지 못한 인간의 눈물들
도랑으로 흘러 강으로 모여 든 땅
다시 도랑으로 흘러가는 삶의 휘둘림
부귀영화 그 무엇이 천년만년 고립될까

아이들은 죽고 아무도 없는 비옥한 땅
어떤 이웃이 서성이며, 누구의 천국인가
폐수가 흘러 썩어버린 저 세상은 죽음이다

 

[남경희 시인 약력]
2014년 <문학공간> 신인상 등단. 부산문인협회회원, 새부산시인협회회원
국제시낭송예술인연합회 양산지부회장, 시와의 산책 詩낭송협회 대표,
남경희 詩낭송 아카데미 대표. 동원과학 기술대학교 평생교육원 강사.
국보문학 청솔문학상 수상.
시집; 「수레국화」, 「상처 위의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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