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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찰산 -시인 곽 예
  • 시인 곽 예
  • 등록 2019-07-20 05:37:30
  • 수정 2019-10-23 08:4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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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보이는 첨찰산
푸른 산기슭에서
나는 병아리가 되고 싶어

흙을 쪼고
풀잎 먹으며
엄마 품에서 빼꼼
얼굴 내밀고 싶어

바다가 보이는 첨찰산
맑은 산기슭에서
나는 병아리가 되고 싶어

폴짝 뛰어 앵두 물고
폴짝 날아 나뭇가지에 앉고
밤이 오면 어둠 속에서
잠이 들고 싶어

바다가 보이는 첨찰산
어느 산기슭에서
나는 병아리가 되고 싶어

꽃잎 소나기 내리면
진도 강아지와
정다운 뜀박질 하고 싶어
정다운 숨바꼭질 하고 싶어

*첨찰산- 진도에 있는 산. 쌍계사와 운림산방을 품에 안고 있다. 봉화대가 있는 정상에 오르면 다도해가 한눈에 굽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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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 시인 약력]
경기 양평 출생. 2013년 <한국시학> 신인상 당선.
2010년 시흥문학상(시) 수상. 2016년 한국안데르센상(동시) 수상.
현재, 행복나무 언어치료실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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