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이 어루만진 짙푸른 표면 따라
‘쩍’ 갈라진 빨간 우주 속으로 들어 간다
흰 살 붉은 살 되기까지
흰 점 검은 점 되기까지
버리고 싶은 기억들 여기저기 까맣게 박혀 있다
견뎌야만 했던 무채색 통증은 얼마나 많았던가
시간을 되돌려 지울 수 있다면
생의 절반은 버려야 하리라
튕기듯 입속에서 떨어지는 아린 기억들
입속을 도는 향긋한 과즙이 목에 감긴다
가시 헤치고 살아온 날들의 인내는
어떤 향기 피워내고 있는가
답 없는 물음에 생각만 저문다.
[장충열 시인 약력]
한국문인협회 낭송문화위원장, 국제PEN한국본부 문화예술위원.
한국문협 평생교육원, 대학, 문화원, 문화단체 감성스피치 강의.
전국시낭송대회 심사위원, 한국낭송문예협회장, 미네르바, 시산맥 회원 외
시집-『연시, 그 절정』 『미처 봉하지 못한 밀서』 외 다수.
수상-제3회 한국문학인상, 서초문학상. 제1회 한국작가 낭송문학대상,
대한민국브랜드대상(낭송부문) 제21회 세종 명인문화대상 외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