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잠든 새벽을 깨운다
갓 깨어난 새벽은
싱그러운 바다 냄새가 난다
조개며· 낙지며· 미역이며
그, 날 것들이
제 마다의 향연을 꿈꾸듯
한껏 부풀은 색깔과 향기로
아침 식탁에 놓여 있다
새벽이 한 그릇 바다를 다 비우고 나면
가만히 드려다 보고 있던 바람이
우주의 한 귀퉁이를 가볍게 열어준다
------------------------------------------------------
[권혁동 시인 약력]
<시와 비평>신인상 등단.
부경대학교 명예교수, 부산시인협회장 역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