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불편한 그 사람
농장에서 일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차에서 내리면 축구선수 자세
밭고랑을 누비며 숨바꼭질 한다
돌맹이도 비를 맞으면 식물에 눈물을 준다고 한다
가뭄에 말라가고 있는 식물들이 가엽다며
콩 심고 들깨 심고 풀 뽑아 주며 물 흠뻑 준다
붉은 백합 노란 백합꽃들에 눈을 맞추며
나는 배나무 봉지 싸주며 탁구공만큼 커가는 배를 바라본다
뽕나무에 다닥다닥 붙은 오디를 따 먹는다
허리가 아프다 했더니 오디만 잘 따 먹는다 한다
그 사람 먼 산처럼 야속하기만 하다
손에 마비가 온다며 물바가지를 놓치면
아픔 마음이 측은해 가슴이 메인다
먼 길 동행 했는데 아프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 한다
걸어가는 뒷모습 바라보며
그 사람 사랑하며 지켜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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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옥 시인 약력]
<국보문학> 신인상 등단.
월간 국보문학 이사. 한국경기시인협회 회원.
수원문인협회 회원(수원 버스인문학 글판 재능기부).
중앙도서관 (행복한 글쓰기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