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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대환 바른미래당 혁신위원장, 혁신안 발표 앞두고 돌연 사퇴
  • 이재희 기자
  • 등록 2019-07-11 17:03:22
  • 수정 2019-07-11 17: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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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대환 바른미래당 혁신위원장이 11일 혁신안 발표를 앞두고 돌연 사퇴의사를 밝혔다. 지난달 17일 취임한 지 25일만이다. 주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리를 내려놓고자 한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그는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 계파갈등을 그만두고 미래를 향한 비전, 당의 발전 전략을 마련해달라 이런 주문으로 받아들였다"면서 "그런데 지난 일주일여의 혁신위 활동 기간 중 제가 본 것은 계파갈등이 혁신위에서 그대로 재현된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주 위원장은 "크게 실망했고 특히 젊은 혁신위원들을 뒤에서 조종하는, 당을 깨려는 검은 세력에 대해 크게 분노를 느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들과 맞서 싸워 이 당을 발전시키고 지키기 위해 노력했어야 했지만 역부족을 느껴 직에서 물러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혁신위는 전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회의를 열고 첫번째 혁신안으로 '지도부 공개검증'을 의결했다. 손학규 대표 등 지도부 거취를 판단하기 위해 공개 청문회와 여론조사를 추진키로 한 것이다. 이 안건은 혁신위원 8명이 공감대를 형성했으나 주 위원장은 생각이 달랐던 것으로 전해진다.

주 위원장은 이날 사퇴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가 당의 발전전략을 내놓지 않고 계속 '손학규 퇴진' 얘기만 하는 사람이 절반을 차지했다"며 "합의안 자체가 설익은 합의다. 혁신안이라는 것은 만장일치여야 힘이 있는 것"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보류하자, 더 논의하자고 간곡히 얘기를 했지만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제 의견도 밝혔지만 결국 당규에 따라 5대4 찬반으로 (의결됐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젊은 혁신위원들을 향해 "젊은 리더들이 계파의 전위대, 그런 역할을 하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며 '당을 깨려는 세력'이 누구인가라는 질문에는 "조금만 지켜보면 곧 알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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