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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의 밤 -시인 이동순
  • 시인 이동순
  • 등록 2019-07-08 20:09:01
  • 수정 2019-10-23 08:5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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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밤
 냉기에 뒤척이며
 왜 이리 춥지 하고 몸 오그릴 때
 누가 가만히 들어와
게르 난로에 장작불 피우고
 들어올 때처럼 살며시 나갔다

 초저녁  열 시 새벽 두 시
 날 샐 무렵 다섯 시 이렇게 세 차례나
 그는 조용히 다녀갔다

 나는 지금까지
다른 사람의 편안한 잠을 위하여
 이렇게 장작불 지펴준 것이
 과연 몇 번이나 되는가

 간 밤 내 곁을 다녀가신 이여
 그대가 잠들지 않고
 이 방 저 방 다니며 따스함 전해주시는
 그 넓고 깊은 마음을
나는 뒤늦게 깨닫고 있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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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순 시인 약력]
* 동아일보신춘문예 시(1973), 동아일보신춘문예 문학평론(1989) 당선. 시집 <개밥풀><물의 노래><좀비에 관한 연구> 등 18권 발간. 신동엽문학상, 김삿갓문학상, 시와시학상, 정지용문학상 등을 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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