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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총수들 잇따른 일본 출장, 일본 수출규제 해법 찾기 나서
  • 최원영 기자
  • 등록 2019-07-08 06:16:26
  • 수정 2019-07-08 06: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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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7일 저녁 출국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지난 5일 출국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일본으로 날아갔다. 재벌총수의 잇따른 일본 방문은 일본의 반도체 수출규제에 대한 해법을 찾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정부나 해당 그룹은 이들의 일본 방문에 대해 일체 함구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7일 저녁 일본으로 긴급히 출국했다. 반도체 소재 재고에 비상이 걸리면서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를 직접 겨냥한 일본 수출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응급조치’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오후 9시쯤 항공기 편으로 하네다 공항에 도착한 이 부회장은 일본 방문 일정과 누구를 만날지 등에 대해서는 일체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이 부회장은 일본 현지의 경제인들과 직접 만나 관련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최소 2차례 일본을 방문했고, 올해 들어서도 지난 5월 도쿄에서 현지 양대 이동통신 사업자인 NTT도코모, KDDI의 경영진을 만나는 등 일본 재계와 탄탄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지난 4일 방한한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 손정의(일본 이름 손 마사요시) 회장과 만난 자리에서도 일본 수출 규제에 대해 장시간 동안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지난 5일 일본으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주말과 일요일을 일본에서 머물며 금융권과 재계 관계자 등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는 일본의 이번 수출규제와 직접 연관된 품목이 없어 신 회장이 이 문제를 논의하지는 않았겠지만 일본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관련된 이야기가 오갔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은 7일 주요 대기업 총수들과 오찬 회동을 갖고 일본 수출규제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대통령도 오는 10일 30대 기업 총수들과 만나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대책 건의도 받을 예정이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홍 부총리와 김 실장은 주요 기업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대외 경제 상황의 불확실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며 “향후 적극적으로 긴밀한 소통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청와대와 정부는 홍 부총리와 김 실장이 구체적으로 어떤 기업을 만났는지는 물론 면담 장소와 오간 대화 내용 등에 대해 철저하게 함구했다. 이들 기업이 청와대와 구체적으로 대응책을 논의한다는 사실이 알려질 경우 일본이 ‘표적 보복’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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