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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덕신 전 외무부장관 차남 월북
  • 이용웅 기자
  • 등록 2019-07-07 12:23:21
  • 수정 2019-10-23 12: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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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덕신 전 외무부장관의 차남 최인국씨(73)가 지난 6일 북한에 영구 거주하기 위해 평양에 도착했다고 북한 대남 선전매체가 보도했다. 한국 국민이 공개적으로 북한 영주를 선택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최덕신 전 외무부장관의 차남 최인국 씨가 북한에 영구거주하기 위해 지난 6일 평양에 도착했다고 북한 대남 선전매체 ‘우리 민족끼리’가 7일 보도했다. 평양국제비행장에서 최씨가 도착소감을 발표하는 모습. 2019.7.7 연합뉴스
최덕신 전 외무부장관의 차남 최인국 씨가 북한에 영구거주하기 위해 지난 6일 평양에 도착했다고 북한 대남 선전매체 ‘우리 민족끼리’가 7일 보도했다. 평양국제비행장에서 최씨가 도착소감을 발표하는 모습. 2019.7.7 연합뉴스

최덕신은 국군 제1군단장과 육사 교장을 지낸 군인 출신으로 박정희 정권에서 외무장관과 서독대사를 지냈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과 갈등을 겪고 1976년 일본을 거쳐 미국으로 건너갔다. 이후 1986년 월북했다.
북한 선전매체 '우리 민족끼리'는 6일자 기사에서 "류미영 전 천도교청우당 중앙위원회 위원장의 아들 최인국 선생이 공화국에 영주하기 위하여 7월 6일 평양에 도착하였다"고 보도했다. 최 씨는 평양국제비행장에서 발표한 도착 소감에서 "가문이 대대로 안겨사는 품, 고마운 조국을 따르는 길이 곧 돌아가신 부모님들의 유언을 지켜드리는 길이고 그것이 자식으로서의 마땅한 도리이기에 늦게나마 공화국(북한)에 영주할 결심을 내리게 되었다"고 했다.우리민족끼리는 최씨가 부모의 유지대로 '조국통일위업 실현'에 여생을 바치겠다는 뜻도 밝혔다고 전했다.
최인국씨의 부친 최덕신씨는 1976년 아내 류미영씨와 함께 미국에 이민한 뒤 1986년 부부가 함께 월북했다. 광복 이후 월북한 한국 인사 중 가장 고위급 인사로 '남한판 황장엽' 사건으로 불린다. 최씨 부부는 월북해 북한에서 고위직에 올랐다. 최덕신은 북한에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 천도교청우당 중앙위원장, 조선종교인협의회 회장으로 활동했다. 1989년 남편이 사망한 후 류미영도 공식 활동에 나서 조선천도교회 중앙지도위원회 고문, 천도교 청우당 중앙위원장, 단군민족통일협의회장, 北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류미영은 상하이 임시정부 국무위원 겸 참모총장을 역임한 천도교 독립운동가 류동열 선생의 외동딸이다.
한국에 사는 차남 최인국씨는 최근 어머니의 사망 1, 2주기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방북한 바 있다. 한국 국적자인 최씨는 이번 북한행을 위해 정부에 방북신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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