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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트 대통령, 국내 그룹 총수들과 만나 투자확대 요구
  • 최원영 기자
  • 등록 2019-07-01 06:43:46
  • 수정 2019-07-01 06:4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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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미국에 투자한 한국 기업인들을 만나 감사를 표한 뒤 대미 투자 확대를 요구했다. 그는 철저한 ‘비즈니스 맨’으로 활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오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대기업 총수와의 회동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회동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권영수 LG그룹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5대그룹 총수를 비롯해 대기업 총수 20여명이 참석했다. (YTN 화면)/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오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대기업 총수와의 회동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회동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권영수 LG그룹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5대그룹 총수를 비롯해 대기업 총수 20여명이 참석했다. (YTN 화면)/뉴스1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숙소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5대그룹 총수를 비롯해 대기업 총수 20여명과 전격적으로 만났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화웨이 제재와 관련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재계는 애초 화웨이 제재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관측했으나 관련한 직접적인 언급이 나오지 않자 안도하는 분위기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을 재개하기로 하면서 따로 발언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대신 그는 젠틀맨 신동빈(롯데그룹 회장)" "기홍 우(우기홍 대한항공 대표), 어디 있나요?" 그는 미국 루이지애나에 3조6000억원을 투자해 공장을 지은 신동빈 롯데 그룹 회장과 미국 보잉사로부터 90억달러(약 10조4000억원) 항공기 구매 계약을 체결한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 이름을 직접 언급하며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또 연설 도중 바로 앞 테이블에 앉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을 자리에서 일어서게 한 뒤 "미국에 투자를 많이 한 훌륭한 기업인들"이라며 감사의 뜻을 직접 전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지난 5월 백악관에서 단독 회동을 가진 신동빈 회장에 대해서는 "너무너무 훌륭한 일을 하셨는데 제 옆에서 함께 말씀을 하셔야 할 것 같다"고 했고, 연설을 마친 뒤 기념 사진 촬영 때 자신 옆자리에 서게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기업인들 앞에서 "대기업을 이끄는 여러분은 정말 천재 사업가"라고 띄우면서 "미국에 투자하기에 지금보다 더 적절한 기회는 없다. 더 적극적으로 투자해달라"고 했다. 또 "삼성 건물을 보고 굉장히 놀란 적이 있다. (잠실) 롯데 타워도 제가 처음에 보고 감탄했다. 아름다운 타워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 재계 고위 인사는 "상대방을 띄워주며 본인이 원하는 투자를 얻어내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적 기업가 면모가 그대로 드러난 자리였다"고 했다. 실제로 신동빈 회장은 미국 추가 투자 계획을 묻는 기자 질문에 "몇 가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손경식 회장도 "식품·물류 중심으로 최대 10억달러를 추가 투자할 것"이라고 했다.

사흘 전 미국 측으로부터 초청 통보를 받아 일정이 촉박했는데도 주요 기업인 대부분이 참석했다. 다만 미국 출장 중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대신해 우기홍 대표가 참석했고, 5대 그룹 총수 중에서는 '화웨이 이슈'가 있는 LG그룹 구광모 회장만 불참했다. 대신 LG유플러스 대표를 지낸 권영수 부회장이 참석했다.

하지만 이날 행사가 트럼프 대통령과 실질적인 소통의 시간이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기업인들은 20여 분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만 들었고,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서도 미국 투자와 관련된 발언 기회는 얻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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