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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시인 배기환
  • 시인 배기환
  • 등록 2019-06-20 05:25:49
  • 수정 2019-10-23 09: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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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득한 삼국시대의 관창과 계백이
저렇게 금 그어 놓았을까 마이산에서
발원하여 남도로 흐르는 저 강,
한때는 프롤레타리아 해방구를 꿈꾸던
우람한 산속 비트를 빠져나온 총소리가
둥둥 떠내려가며 한없이 가슴을 찢던
아픔까지도 그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역사라는 명분으로 꼭 품어 안고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무심히 흐르다가
매화나 산수유꽃 벙글 때쯤이면
어김없이 은어떼는 에메랄드빛 그의
물살을 끌고 상류로 거슬러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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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기환 시인 약력]
경남 하동출생, 1997『시문학』천료 등단.
부산문인협회 시분과위원장 역임, 부산환경문학회 대표.
부산문학상 본상, 부산일보 해양문학상, 한국해양문학상 대상 수상.
시집≪전생을 굽다≫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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