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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쏘아올린 한국 축구
  • 이경민 기자
  • 등록 2019-06-17 06:09:01
  • 수정 2019-06-17 06:4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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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20월드컵 대표팀 준우승, 우크라이나에 3대1로 석패 이강인 한국男 최초 `골든볼'
16일 폴란드 우치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결승 한국과 우크라이나의 경기를 마치고 한국 선수들이 응원단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출처 : 전북일보(http://www.jjan.kr)
16일 폴란드 우치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결승 한국과 우크라이나의 경기를 마치고 한국 선수들이 응원단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축구의 미래는 밝다. 비록 준우승에 그쳤지만 한국 청소년들이 보여준 긍정적인 마인드와 스포츠 정신은 국민들에게 희망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대회 최우수 선수로 선정된 한국의 이강인 선수가 골든볼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정정용 감독이 이끈 20세 이하 한국 축구대표팀은 16일 폴란드 우치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결승전에서 우크라이나에 3대1로 석패했다. 아쉽게 사상 첫 우승을 위한 마지막 고비를 넘어서진 못했지만 한국 남자축구 사상 첫 FIFA 주관 대회 역대 최고성적이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전반 4분 이강인의 페널티킥 선제골로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지만 세네갈과의 4강전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펼치며 오른 탓에 체력이 바닥나는 바람에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3대1로 아쉽게 지고 말았다.

하지만 `막내형'이강인(18·발렌시아)은 최우수선수상(MVP)격인 골든볼 수상자의 영광을 누렸다. 한국 남자 선수 최초로 FIFA 주관 대회 골든볼의 주인공이 된 이강인은 FIFA 주관 단일 대회 한국 선수 최다도움 기록도 남겼다. 이강인은 이번 대회 총 7경기 동안 2골 4도움으로 세계적인 유망주들과 견줘도 손색없는 맹활약을 보였다. 골키퍼 이광연도 결승에 오를 때까지 고비 때마다 슈퍼세이브를 기록하며 한국 축구에 한 획을 기록했다. 이강인은 “골든볼은 제가 받은 게 아니라 한 팀이 받은 것으로 생각한다”며 경기장에서 하나가 돼 뛰어 준 형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어 “목표였던 우승을 이루지 못해 아쉽지만 다들 열심히 뛰었고 진짜 후회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FIFA가 주관하는 남자 축구 국제 대회는 A팀(성인대표팀)이 출전하는 월드컵을 비롯, 20세 이하(U-20), 17세 이하(U-17) 등 연령별 월드컵, 컨페더레이션스컵, 클럽 월드컵 등이 있다. 앞서 2010년 여자가 U-17 여자 월드컵에서 우승했지만, 남자는 한 번도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그런데 정정용호가 U-20 월드컵 준우승으로 남자 축구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둔 것이다. 1983년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으로 치러졌던 멕시코 U-20 월드컵과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을 뛰어넘었다.
정정용호는 조별리그 2승, 토너먼트 2승 등 총 4승(1무2패)을 거뒀다. 단일 대회 최다승이다. 8강전은 세네갈과 3-3 무승부를 거둔 뒤 승부차기에서 3-2 승리해 공식 기록으로는 무승부다. 1983년 U-20 월드컵(3승3패)과 2002년 한·일 월드컵(3승2무2패) 기록을 넘어섰다. 조별리그 3골, 토너먼트 6골 등 총 9골을 넣은 정정용호는 2009년 이집트 U-20 월드컵 때의 단일 대회 최다 골과 타이 기록을 세웠다.
이번 대회는 상금이 없다. 지난해 러시아 월드컵 우승 팀 프랑스는 승리수당을 더해 3800만 달러(약 425억원)를 받았다. 본선에만 올라가도 최소 800만 달러(약 95억원)를 받는 성인 월드컵과는 다르다. 연령별 청소년 대회는 성인 대회와 달리 상업적인 목적을 배제하고 순수한 기회의 장으로 삼는다는 FIFA의 철학 때문이다. 그래서 U-20, U-17 월드컵에선 별도의 상금 없이 우승 트로피와 메달만 수여한다. 당연히 우승 팀 우크라이나는 물론 골든볼 수상자 이강인에게도 트로피 외엔 별도의 상금이 지급되지 않았다. 일부 축구팬들이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선수들의 병역 혜택 청원을 올렸지만, U-20 월드컵은 병역 특례 대상(올림픽 3위 이내, 아시안게임 1위) 대회가 아니다.
대한축구협회는 대신 준우승한 20세 이하 대표팀 선수와 코칭스태프에 포상금 지급을 검토하고 있다. 축구협회는 포상금 지급 기본안을 만들고 이사회 승인을 거쳐 지급 규모를 확정할 계획이다. 축구협회는 2010년 U-17 여자 월드컵 당시 우승했던 여자대표팀 코칭스태프에는 2500만~3000만원, 선수들에겐 장학금 명목으로 1500만~2000만원을 지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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