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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양 -시인 표성흠
  • 시인 표성흠
  • 등록 2019-06-14 20:58:33
  • 수정 2019-10-23 09: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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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산양으로 비탈진 벼랑바위를 걸으며 살았으나
결코 밑을 보고 두려워하지 않았다 산정을 향해 올라
가려고도 하지 않았다 놀던 자리에 서 가끔씩 고향을
바라보며 별들이 아름답다고 말하며 살았다 바보처럼 
꽃이 있으면 꽃잎을 먹고 가시가 있으면 가시를 먹고
이슬에 몸 씻으며 바람에 귀 기울이며 그렇게 살았다

그때가 언제였든가 이제 기억도 없다 염소가 되었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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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성흠 시인 약력]
1970년 <대한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과 1979년 월간 <세대>지 신인문학상 소설 당선으로 전업작가가 된 후 시집 <은하계 통신> 창작집 <선창잡이> 장편 <토우>(전6권) 동화 <태양신의 아이들> 희곡집<아버지아버지 너무너무 괴로웠어요>등 낸 책이 125권. 지금은 향리 거창에서 <풀과나무의집 문학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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