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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종사 (水鐘寺) -시인 유경희
  • 시인 유경희
  • 등록 2019-06-08 05:59:31
  • 수정 2019-10-23 09: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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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길산 꼭대기 무심한 저 구름
양갈레 낭창하니 곱게 땋은 두 줄기
두물머리 굽어보며 한숨 돌려 가려는지
수종사 대문 현판 앞에 서서
안개마냥 연기마냥 한참을 머물러

광풍과 회한의 어느 왕조 이야기는
터만 남은 사찰로 흔적조차 흐려져
치부(恥部) 감춘 밀어 켜켜이 숨었는데
오가는 바람이 심심찮이 전하누나

지긋이 늙은 은행나무는 신선이 되고
사철의 두물머리 운길산 수종사로
뛰노니는 어린 아해 흐뭇이 바라보니
풍상(風霜)의 오백년이 꿈결인 듯 흘러

희로애락 굳은 심지 눈물이 되니
한 방울에 한 방울 떨리는 때마다
산은
맑디맑은 종소리 내어 화답을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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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희 시인 약력]
2016, <한국시학> 신인상 등단. 중앙대 국문과 동 대학원 졸업.
현)중앙대 부속중학교 교사.
시집) “하룻강아지 꿈”(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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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3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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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6-08 12:55:24

    산꼭대기에 있는 고즈넉한 수종사,언제가도 힐링이 되는 수종사를 시로 잘 표현하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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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6-08 11:33:39

    심금을 울리는 시 잘 감상했습니다 어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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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6-08 08:04:42

    선생님 최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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