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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물머리에서 - 禪茶一如 - 시인 裕 康 김병렬
  • 시인 裕 康 김병렬
  • 등록 2019-06-08 05:56:25
  • 수정 2019-10-23 09:2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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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달은 시방
운길산에 걸려 있고
-
즈믄 해 지켜 온 수종사(水鐘寺)
의연한데
-
바람도 숨을 죽인
강변에 서서
-
시퍼런 저 두물머리
마주 앉아 나누는 담론(談論)을
나 시방
가만히 귀 기울여 듣고 있다
-
초의선사(草衣禪師)의 깊고도 자비로운
다향(茶香)의 함의(含意)를 일러
선다일여(禪茶一如)라 하지 않았던가
-
하여, 금강산에서 발원하여
거친 북한강 물줄기처럼 흐르던
추사(秋史)의 필체며, 맥(脈)으로 이은 강줄기
그 아니 높지 아니한가
-
태백산 검룡소에서 발원하여
굽이굽이 남한강 긴 숨결 이은
다산(茶山)의 깊고 넒은 문향(文香)이
초의의 다향(茶香)으로
-
두 江은 한 脈으로 이어
오백 년 역사를 자랑스레
이어오지 않았던가
-
아, 거대한 두 역사의 맥이
두 강 머리 마주하며
한강으로 흘러들어
이젠 우리 민족의 숨결이요
맥박(脈搏)으로 뛰어 흐르나니
-
기억하라 자랑스러워 하라
-
우리 역사의 한 줄기가
강으로 강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을.

- 약 력 -

[ 裕康  김 병 렬(金炳烈)시인 약력]
전남 장흥 출생, <한국시> 시, <문학의 강> 시조 등단.
국제 펜클럽 한국본부 이사. 한국 문인 협회 강동문인회 이사.
한국창작문학인협회 주간, 창작산맥 문학회 (전)회장.
조지훈 문학상, 한하운 문학상, 김우종 문학상 수상,  
문학저널 문인회 우수 작품상.
시 집 : <바람이 가는 길> <바람꽃 그리고 나> 외 공저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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