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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댕이’ 아닌 대범의 정치를
  • 칼럼니스트 청사
  • 등록 2019-05-28 05:29:37
  • 수정 2019-07-19 20:5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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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잡았으면 감당할 능력이 있어야 한다.  힘이 부치면
도움을 청할 줄도 알아야 한다.  잘못이 있으면 솔직하게 인정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해야 한다.
그래야 최소한 ‘밴댕이‘는 면할 수 있다  자신의 모자람을 모조건 쉬쉬 덮으려
하는 것은 염치없는 일이다  더 비굴해지기 전에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

최근 정치권의 여야 ‘막장싸움’을 보는 국민들은 참으로 씁쓸하다.  자신들의
세금으로 고용한 머슴들이 일은 안하고 밤낮 싸움질만 하고 있으니 속에 불이 날
지경이다  더욱이 선거로 뽑은 상머슴들은 오히려 주인을 우습게 여기는
풍조이니 가관이다.  그렇게 호언장담하던 장밋빛 공약들은 다 어디로 갔나?

여야 싸움질의 원인을 보면 참 황당하기까지 한 것이다  ‘김정은 수석비서관‘이니
‘패스트 트랙‘이니 ‘외교기밀 누설’까지, 한걸음만 물러나서 돌아보면 그렇게 목숨 걸 일이 아니다  ‘김정은 수석비서관‘이란 비판을 듣기 싫으면 그런 오해받을 일
안하면 그만이다  계속 그렇게 하면서 칭찬은 듣고 싶다면 염치없는 일이다
‘패스트 트랙’이 아닌 ‘패스 트릭‘이 되어버린 것은 과정의 비민주성, 수단의 야만성때문 이다,

최근의 ‘외교기밀 누설’ 운운하는 것도 국민들에겐 황당하게 들린다  일차적 책임은
외교당국에 있고 그것이 ‘기밀‘인가 하는 문제는 상식에 가까운 것이다.  트럼프에게 당당하게 방한요구를 하였다면 문제될 게 무엇인가?
안 오면 그것으로 그쪽의 사정으로 돌리면 그만이다.  왜 굳이 안 오겠다는데 ‘돌아가는 길에‘ ’잠시‘ 오라며 ’굴욕적‘으로 목을 매는가?

국민의 정서(우방 미국과 손발이 안 맞다는)를 고려해서 그런 ‘애걸‘을 했다면,
그것이 들통 나자 자존심이 상해서, 야당의원에게 기밀누설죄란 강수를 쓴다면
이 또한 염치없는 일이다.
매를 맞아야할 외교당국 수장 외교장관은 오히려 기가 펄펄 살아 관련 야의원 단죄론을 외친다,  공직 기강해이의 극적 단면을 여실히 보여준다,

칼자루를 쥔 자가 좀 더 관대하고 더 대범해야 한다.  보채는 상대(야당)에게 당근을 하나 더 주면서 달래야 한다  동반자이기 때문이다  그래야 국민으로부터 박수를 받고 머지않아 닥쳐올 비극(?)을 최소화할 수 있다  그게 공존이고 공생이다  화해 통합이며  나라가 든든해지는 길이다   걸핏하면 힘자랑이나 하듯 싸움을 걸고, 고소 고발을 전가의 보도처럼 남발하고, 상대에 덮어씌우고, 반민주를 민주라
우기며 정당화하려는 경향성이야말로 구악이며 적폐의 모범사례인 것이다,

자가당착 모순의 정치, 밴댕이 정치는 몰락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좀 염치를 회복하고 자신을 돌아보는 여유와 대범의 정치를 국민은 보고 싶어 한다,
 
(글-청사, 시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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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시조) 당선 (본명 정재승), 전 독서신문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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