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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 쓸돈 10년만에 감소
  • 이재희 기자
  • 등록 2019-05-24 04:55:22
  • 수정 2019-05-24 05:3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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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들의 삶이 갈수록 팍팍해 지고 있다. 주머니에 돈이 없어 쓸돈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들어 세금은 많아지고 대출이자는 늘어나면서 쓸 수 있는 돈이 10년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번 돈에서 세금과 대출이자 등을 뺀 전체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은 월 평균 374만8,000원으로 작년보다 0.5% 줄어 2009년 3분기(-0.7%) 이후 분기 기준으론 처음 감소했다. 소득 증가세가 둔화(1.3% 증가)된 가운데, 올해 들어 세금과 이자비용 같은 비(非)소비지출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또 소득 하위 20% 가구(1분위) 소득은 월 125만4700원으로 1년 전보다 2.5% 감소했다. 작년 1분기 이후 5개 분기 연속 감소세다.
1분위 가구 소득 감소는 제조업 구조조정, 내수침체, 최저임금 인상 등의 영향으로 가구 내 취업자의 수가 작년보다 더 줄면서(작년 1분기 0.67명→올해 1분기 0.64명), 근로소득(40만4,400원)이 14.5% 급감한 영향을 받았다.
상위 20% 가구(5분위) 소득도 992만5,000원으로 작년보다 2.2% 줄었다. 5분위 가구 소득은 2016년 1분기(+1.8%) 이후 12개 분기 연속 늘다가, 3년여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근로소득(741만원, -3.1%) 사업소득(163만9,300원, -1.9%) 등이 전체적으로 줄었다. 

빈부격차는 줄었다.  상위 20% 소득을 하위 20% 소득으로 나눈 ‘소득 5분위 배율’은 올 1분기 5.80배로, 역대 최대치였던 작년 1분기(5.95배)보다 낮아졌다. 상위 가구 소득이 더 많이 줄었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는 여전히 글로벌 금융위기(2008년 1분기 5.81배) 수준이다.
한편 넓은 의미의 중산층이라 볼 수 있는 2, 3, 4분위 가구의 소득은 소폭 증가했다. 2분위(20~40%) 소득은 284만3,700원으로 4.4% 늘며, 5개 분기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3분위(432만8,700원)와 4분위(586만3,100원)도 각각 5.0%, 4.4%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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