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넋들이 살아난다.
아지랑이 속에서
들풀로
들꽃으로 피어난다.
누구를 위하여
한반도 산하에서
목숨을 바쳤는가
어찌하여
평화로운 남녘에서
총검 들고 달렸는가
온몸 피 흘리며
부모 얼굴 목 놓아 부르다가
고향 그리워하다가
눈 못 감고 숨진 허무한 넋들이여.
자유의 이름으로
민주의 뜻을 모아
그대들의 극락왕생 빌었느니
오, 적군묘지의 봄,
구천의 영혼들이
부활하는구나
들새들이
날아 오른다
망향초가 푸르게 일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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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호 : 1965년 《화홍시단》으로 작품 활동 시작. 경기일보 문화부장, 논설위원, 사사편찬실장(1988 ~ 2014).
시집 : 幻生(1975) 神의 거주지 세한도 밖에서 詩에 의탁하다(2017) 등 20권.
수상 : 제1회 경기도 인간상록수상 문학부문. 제1회 한국문인상 본상. 제14회 예총 한국예술문화상 문학부문 대상. 제1회 백봉문학상. 제2회 세계평화문화 대상.
현재 한국경기시인협회 이사장. 《한국시학》 편집 ․ 발행인. 국제PEN한국본부 부이사장. <PEN문학> 주간. 한국문인협회 자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