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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숙도 소견 -시인 김석규
  • 김석규
  • 등록 2019-05-17 05:18:33
  • 수정 2019-05-21 04: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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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은 드디어 을숙도를 돌아갈 때다
하구의 바람을 보듬고 서걱거리는 갈대
황도는 이미 지구의 궤도에서 벗어나 있고
어지럽게 설형문자로 찍힌 철새 발자국
이정표가 되어 흐르는 구름을 불러다 앉힌다.
모래톱은 비로소 양말 벗는 것을 허락하고
텅 비어서 돌아온 목선의 가숙도 허락한다.
건너편 명지쪽 노을이 싸늘해질 때쯤이면
들녘에는 찬비 먼 산에는 눈발이 날리고
낙동강은 또 말을 더듬으며 낮게 흘러간다.


약력
 1941년 경남 함양출생. 부산대학교. 부산대교육대학원 졸업.
 1965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이어서 ‘현대문학’에 청마의 추천을 받았다.
 50권 이상의 시집을 간행한 시인으로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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