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도 이 길을 가고 있다
세상 끝가지 가는 길을 걷고 있다.
바람 부는 날이거나
눈비 오는 날이거나
하염없이 걷는 이 길은
내가 평생 걸어야 할 이 길은
산 너머 산이 있듯이
파도를 업고 오는 파도가 있듯이
길 끝에 묻혀 있을 길을 찾아
길 끝에서 기다리는 길을 찾아
갈 때까지 갈 것이다
가는 데까지 갈 것이다.
약력
1941년 창원 출생. 1965년 ‘시문학’ 추천. 2017년 부산시문화상 수상. 부산시인협회 회장역임. 한국펜클럽 회원, 한국현대시인협회 회원. 시집 ‘파도꽃잎’ 외 12권의 시집을 간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