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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귀로`다방 -시인 정민호
  • 정민호
  • 등록 2019-05-14 05:51:00
  • 수정 2019-05-23 09: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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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는 그랬지
멋스럽게 기대앉아 종일 몸 비비고 차를 마셨지
오가는 농담으로 마담과 함께
희망곡도 보내고 모닝커피도 마셨지.
시인 한 하운도 왔었고,
가짜 귀하신 몸, 이강석도 앉아
경찰서장에 전화를 걸어 호통도 치던 그 때 그 시절,
「귀하신 몸, 어찌 혼자 오셨나이까? 」
다음부터 여기 오는 손님은 모두 귀하신 몸,
한 하운 시인을 만나러 수 십리 길을 걸어오고....
붐비던 곳, 그 귀로다방 2층은
늘 삐걱거리는 소리를 내며 오르내렸지.
그 쿵쿵거리는 소리도 추억으로 길 떠나고
낭만도 없고 멋도 없는 그냥 그대로 남기고
「귀로」다방은 멀리 길 떠나고 돌아오지 않았다.

 

정민호(鄭旼浩: 서라벌예술대학(현,중앙대학교) 문예창작과 졸업. 66년‘사상계’ 신인문학상에 당선되어 문단에 등단. 시집에 ‘꿈의 경작’외 16권. 산문집으로「시인과 잃어버린 팬티」. 등이 있음. 수상으로 경북문화상, 한국문학상, 한국pen문학상, 문예한국상, 한국예총 예술대상, 포장으로 녹조근정훈장(대통령) 등 수상. 예총경주지부장, 문협경북회장 역임. 현재, 경주문예대학원장. 동리목월문학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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