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연구 판매전문 농업기업 설립해야
농산물연구 판매전문 농업기업 설립해야
  • 이헌목
  • 승인 2019.04.20 05:3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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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들도 성공하는데, 우리 회사가 성공하지 못 하겠냐?'는 생각에서인가?
자기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에 내몰린 기업들이 농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동부한농이 대규모 유리온실을 지어 토마토를 생산, 판매, 수출하려던 계획은 농민들의 반대로 무산되었다. 그러나 그 시설은 농업계 기업도 아닌 전기설비기업이 '반값'에 인수하여 농사를 짓고 있다. 동부한농보다 더 좋은 조건에 농업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상주시에서는 국내 회사와 합작을 한 외국 자본에 대해 유리온실을 지을 수 있는 정책자금은 지원하기로 했다. (주)옥토애자인도 자체자금과 국고지원을 받아 홍성에 유리온실을 지어 토마토 생산을 하고 있다. 언론에 보도된 기업들 이외에도 농업에 뛰어던 기업이 한둘이 아닐 것이다.

농업은 우리 국민에게 일상의 식품을 공급하고, 300만 영세 농민들의 삶을 지탱해주는 기간산업이다. 그렇지만 국제경쟁력이 부족하여 다른 나라와 시장개방협상이 타결될 때 마다 우리 농업은 위축되고, 농민들의 삶은 어려워지고 있다. 정부는 농업을 보호하고, 농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나름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1년에 18조원에 이르는 예산을 투입하고, 부가가치세와 유류세를 없애고, 전기료를 낮춰주고 있다. 작은 규모의 농사를 지어서도 먹고 살 수 있게끔 특별한 대우를 하고 있다. 그럼에도 농민들의 삶은 더 팍팍해지고 있다. 이런 와중에 조직과 자금을 가진 기업들이 "우리 농업경쟁력을 높이고, 수출을 하겠다"는 명분을 앞세우며 농업에 뛰어들고 있다.

기업이 농업에 들어와서 어려움에 처해 있는 수많은 농민들에게 도움이 되고, 나라경제에도 도움이 된다면, 누가 뭐라 하겠는가? 그렇지만 현실은 도움이 되기는커녕 농민들과 경쟁하는 꼴이 되기 때문에 농민들이 반대하는 것이다. 생산된 농산물의 일부만을 국내시장에 출하한다지만, 생산과잉과 가격폭락으로 고통받고 있는 농민들의 고통을 그만큼 가중시키는 결과가 된다. 수출은 기존의 수출업체와 경쟁을 하게 되고, 궁극적으로 기존의 수출선과 닿아 있는 농민들과 경쟁하는 결과가 된다. 농민들이 기업의 농업진출을 반대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우리 농업, 농민이 해결하지 못 하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판매와 수출이다. 값만 제대로 받을 수 있다면, 거의 모든 품목에서 지금보다 두 배는 생산을 더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안타깝게도 정부는 판매문제를 제대로 풀어나가지 못하고 있다. 겨우 한다는 게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여 산지에 대형유통시설을 설치하고, 농협의 판매유통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산지유통시설은 이용하는 농민이 없어 유휴화되고, 농협은 농산물 판매와 수출에서 일반유통인이나 수출업자의 상대가 되지 못하고 있다. 예산만 쓰고 농민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판매와 수출문제- 해결할 방법이 정말 없는가? 우리 농민들은 왜 뉴질랜드 키위농민들이 만든 '제스프리'나, 미국 오렌지농가들이 만든 썬키스트 같은 판매수출회사를 만들 수 없는가? 농협이 가로막고 있어서 그런가? 그렇다면 그런 역할을 해줄 기업이나 영농회사는 어디 없는가? 농민들은 생산을 하고, 기업은 판매와 수출을 하고, 소비자들의 반응을 다시 농민들에게 전달하면서 이렇게 생산해달라고 하는 그런 기업이 어디 없는가? 농민과 공존상생하는 기업, 또는, 농업회사법인은 없는가?

농민과 공존상생하는 가장 모범적인 기업은 문경에 있는 신미네유통사업단일 것이다. 이 회사는 양파유통을 전문으로 하는 영농조합법인이다.  이 조합은 농민으로부터 양파를 사들여서 판매한다. 농민들로 하여금 안전하고 품질 좋은 양파를 생산하도록 하기 위해 자체 포장과 연구소와 영농지도요원까지 두고 있다. 지역에 맞는 영농자재를 원가수준에 공급하면서 올바르게 사용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충주에서 영농인력도 조달, 공급하고 있다. 양파구매가격은 전국 최고가격에 구매한다는 원칙 아래 농민대표들과 협의해서 결정한다. 다른 사업장이 보고도 따라할 수 없는 운영노하우로 신미네양파는 가장 높은 값에 판매되고, 수익도 내고 있다.

"농민들이 좋은 양파를 생산해서 우리 회사로 출하토록 하기 위해 나름 최선을 다하고 있다. 농민들이 출하하지 않으면 300억원을 들인 이 시설은 무용지물이 된다." 농민들과의 상생공존을 전제로 사업을 하고 있는 조합원 대표의 철학이 담긴 말이다. 이 조합을 이끈 김대성 대표는 2010년 대산농촌문화상을 받았고, 2012년에 정부로부터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공적서를 본 행자부가 동탑을 금탑으로 상향조정했다고 한다.

우리 농업에 반드시 필요한 판매와 수출의 경영노하우-하루아침에 습득할 수 없다. 이런 경영노하우를 가진 기업들의 농업분야 진출-농업계는 환영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기업은 반드시 농민과의 상생공존을 전제로 농업에 진출해야 한다. 생산은 농민에게 맡기고, 판매와 수출, 연구개발과 지도를 맡아야 한다. 농민과 기업이 둘이 아니라는 생각으로 농업에 진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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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목 2019-04-22 09:43:11
이 글 누가 썼는지 모르지만, 농업문제해결방안을 제대로 짚었습니다. 그러나 실천이 쉽지 않습니다. 기업과 대등한 협력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품목농민조직과 그 농민조직을 돕는 전문가가 있어야 합니다. 농민들의 조직화를 이끄는 정책이 있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