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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속 현금 대폭 감소
  • 이재희 기자
  • 등록 2019-04-17 04:01:01
  • 수정 2019-04-17 04: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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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속' 현금이 대폭 줄어들고 있다. 간편 결제 및 송금 서비스가 확대된 영향때문이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2018년 경제주체별 현금사용행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가계당 평균 거래용 현금 보유 규모는 7만8000원으로 2015년(11만6000원)보다 33% 줄었다. 거래용 현금이란 지갑이나 주머니에 소지하고 있는 현금을 말한다.
비상시를 대비해 집이나 사무실에 보관하는 예비용 현금의 경우 보유 가계 비중과 규모가 모두 감소했다. 보유 가계 비중은 2015년 27%에서 지난해 23.3%로 3.7%포인트(p) 하락했다. 보유 규모도 69만3000원에서 54만3000원으로 22% 줄었다.
소득 대비 현금 비중도 감소했다. 지난해 가계가 보유한 현금 규모는 평균 20만3000원으로 2015년(30만1000원)보다 32% 감소했다. 월평균 소득 대비 비중도 10.2%에서 6%로 뚜렷하게 줄었다.

최근 1년간 현금보유가 감소한 가구도 18.9%로 증가했는데 이는 '간편 송금 서비스 개발'(38.7%)과 '현금 도난위험 등 비용부담'(24.3%)이 원인이었다.
거래용 현금은 50대가 10만5000원으로 가장 많이 보유했다. 예비용 현금은 40대가 69만5000원으로 가장 많이 보유했다. 반면 20대는 거래용과 예비용 현금을 각각 5만4000원, 27만5000원씩 보유해 가장 적었다. 소득별로는 월평균 500만원 이상 고소득층에서 거래용 현금 12만2000원, 예비용 현금 78만9000원을 보유해 가장 많았다.
가계의 현금 지출도 3년 전과 비교해 줄었다. 지난해 기준 가계의 현금 지출액은 월평균 64만원으로 2015년(81만원)과 비교해 20% 감소했으며 비중도 38.8%에서 32.1%로 6.7%p 하락했다. 반면 신용·체크카드의 지출 비중은 37.4%에서 52%로 14.6%p 늘었다.
용도별 지출로는 상품·서비스 구입이 40만원(61.8%), 사적 이전지출·경조금 등 개인간 거래가 24만원(37.6%)로 집계됐다. 한은 관계자는 "2015년 용도별 지출액이 각각 38만원(47.2%), 42만원(52.8%)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개인 간 현금 거래가 계좌이체 등의 비현금 방식으로 대폭 이동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고액권 이용은 늘었다. 최근 1년간 5만원권을 사용한 가계는 89.2%로 2015년(84.5%)보다 4.7%p 상승했으며 사용빈도도 4.6회로 2015년(4.3회)보다 늘었다.
기업 네곳 중 세곳은 100만원 미만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00만원 미만의 현금을 보유한 기업은 75.8%에 달했으며 1000만원 이상의 현금을 보유한 기업은 전체의 2.1%에 불과했다. 2015년 각각 76.6%, 3.2%로 조사된 것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었다. 보유 목적별로는 거래용 68.7%, 예비용 31.3%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건설업, 음식‧숙박업 등의 현금보유 규모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가계들은 금리가 오르거나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 이에 대응해 보유현금을 조정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외부환경 요인으로 예금금리 상승 시 보유현금을 줄이겠다고 응답한 가구의 비중은 41.5%, 경제 불확실성 확대 시 보유현금을 늘리겠다고 응답한 가구의 비중은 38.3%로 나타났다.
현금 없는 사회의 실현가능성에 대해서는 '낮거나 없다'는 응답이 48.7%, '중장기적으로 있다'는 응답이 35.4%로 조사됐다. '단기간 내 있다'는 응답은 15.9%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0월22일부터 12월5일까지 전국의 1인 이상 가구주 1100명과 종사자 5인 이상 기업체 1100개를 대상으로 방문면접 조사를 통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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